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 합격자가 썰푼다

인생의 제 2막을 구상할 때 많이들 알아보는 게 지게차 자격증.

나 역시 지게차 자격증 하나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작년에 땄었는데 오늘은 경험자로서 지게차 직종에 대한 이모저모와 필기시험 준비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한다.

 

 

 

 

지게차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지게차 필기 시험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지게차 직종에 대해서도 관심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지게차 자격증이란? 뭐 이런 뻔한 얘기 말고 내가 학원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 시험준비하면서 느꼈던 것, 직접 자격증 준비를 해 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는 얘기 위주로 풀어보려 한다. 필기시험 관련 팁들은 뒷 부분에서.

 

먼저 난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은 남양주에 있는 곳이었다. 집 근처의 셔틀버스를 이용했고 같은 반 동료들은 총 16명.

거기엔 나처럼 완전 쌩초보들도 있었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온 분들, 물류에서 일하다 온 분들, 군대 제대하고 바로 온 청년, 그 외 2~30대도 몇 명 있었다.

 

중장년층들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도 있었고, 기존에 하던 일에서 지게차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자격증 따러 온 경우, 이제 힘이 딸려서 몸 쓰는 것보다는 장비 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

 

젊은 친구들은 주로 물류센터 취업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지게차 자격증이 있으면 일적인 측면이나 급여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에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지게차 학원을 다니려면 여름, 겨울 보다는 봄, 가을을 권한다.

 

이유는 2가지. 첫째는 지붕 없는 곳에서 배우기에 환경적으로 한 여름이나 한 겨울은 힘들다는 것이고. (하지만 얼굴 타는 건 봄, 가을도 마찬가지.. 지게차 선생님들 썬크림 왕창 바르는데도 많이들 탔다.. ㅠㅠ)

 

 

집에 돌아가는 어느 날

 

 

두 번째는 보통 학원 다닌 다음에 바로 시험을 봐야 하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거나 겨울에 눈이 많이 와도 시험은 강행하기 때문에 봄, 가을이 합격률이 좋다.

 

비가 많이 와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눈이 펄펄 내리는데 포크로 파레트 들다 미끌어지면 당황하지 않겠는가. (실기 시험 얘기)

 

 

 

 

지게차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들

 

1. 쿠팡 같은 물류센터 취업

 

처음에 학원에 접수하러 갔을 떄 인상적이었던게 주차장에 달려있던 쿠팡 현수막과 게시판에 붙어있던 구인광고 포스터였다. 쿠팡 계약직의 경우 지게차 자격증이 있으면 다른 계약직에 비해 한 달에 자격증 수당으로 40만원을 더 준다고 한다.

 

근데 쿠팡은 그만큼 사람을 많이 뽑기 때문에 많이 가는거고, 사실 가장 가고 싶어들 하는 곳은 지게차 분야의 삼성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트코 였다. 급여, 하는 일, 대우 등 모든 면에서 코스트코가 제일 좋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가기가 힘든데 TO가 생겨도 자기네들끼리 알음알음 아는 사람 집어넣는다는 소문도 있다.

 

코스트코나 쿠팡 외에 마켓컬리도 있고 이름 없는 각종 물류센터들도 많고, 암튼 요즘 가장 일거리 많은 곳이 물류센터다. 그러다 보니 자격증만 있고 커리어가 없는 사람들이 일단 물류센터로 먼저 도전하게 되고 취업률도 높다. 하지만 취업하면 현장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

 

학원에서 타는 건 3톤 지게차인데 현장에선 전동 지게차가 많고 리치도 있고 오더피커 같이 첨 보는 것들이 많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과 필드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따로 있게 마련.

 

 

2. 지게차 사장님

 

물류센터는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급여도 낮다. 물류센터 지게차 기사들의 월급은 사실 중장비 기사라고 보기엔 너무 낮다. 유튜브 직업 관련 채널이나 인터넷에서 지게차로 월 500, 월 1000 번다고 하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그건 일반 물류센터에서 월급 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게차 사장님들인 것이다.

 

이런 경우 굴착기도 그렇지만 중장비 금수저(아버지, 삼촌, 집안 사람이 지게차 사장님인 경우)라 거기에 들어가 일도 배우고 일감도 따고 그런 경우 아니고서는 발을 디디기 힘들다.

 

하지만 여차여차해서 지게차 기사들이 연합되어 있는 그룹에 끼게 되고 본인 지게차도 장만하고 열심히만 한다면 벌이야 물류센터에서 월급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한다. (일거리가 꾸준하다는 전제하에)

 

가끔 도로에서 지게차가 덜덜거리면서 20-30키로로 달리고 있는 걸 보게 되는데 지게차 사장님들 출근하시는 거다. 하루에 몇 탕씩 뛰기도 하고, 일하는대로 돈 버는거다. 

 

 

3. 재래시장, 동네마트 지게차 기사

 

동네 마트 중에서 좀 큰 식자재 마트 같은 곳 등에 지게차 수요가 있는데 이 경우 지게차만 하기에는 일감이 부족하고 일반 일도 하면서 지게차도 하고 그런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동시장 같은 재래시장에도 지게차 일감이 꽤 있다.

 

 

4. 귀촌에 도움되는 자격증

 

은퇴하고 노후에 시골살이를 한다면 지게차나 굴착기 같은 자격증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지자체 별로 소형 중장비를 싸게 대여해 주는 곳들도 있고 그런 장비 빌려서 자기가 직접 일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오지랖이 넓다면 동네에서 지게차 일이 필요할 때 나서서 품앗이처럼 일해줄 수도 있다. 동네에서 인기가 좋다. 알바를 해도 쏠쏠하고.

 

 

5. 지게차 학원 강사, 지게차 시험 감독관

 

남들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다면 지게차 학원 강사로 취직할수도 있다. 군대 갔다가 말뚝 박는 느낌이랄까? 중장비 자격증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내가 다녔던 학원 같은 경우에도 역사가 꽤 오래되었더라. 또 지게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지면 지게차 실기시험에 감독관으로 일할 수도 있다.

 

지게차 실기 시험은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고 100% 휴먼 시스템(?)이기 때문에 경험 있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감독관의 판단에 의해 모든 당락이 좌우된다. 

 

 

 

지게차 필기 시험 준비요령

나는 학원에서 배우고 시험을 쳤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필기시험은 꼭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

물론 학원에서 배우면 자격증 따는데 훨씬 수월하겠지만 독학해도 안될건 전혀 없다.

 

*참고로 학원선생님 말로는 책이나 학원에서 나오는 기출문제라고 하는 것들은 다 사람이 직접 시험을 보고 나와서 기억해서 재구성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시험이 끝나면 그 시험지가 그대로 공유되어 기출문제라고 나오는게 아니라고 함. (기출문제집의 기출 문제들도 사람들이 직접 시험보러 들어가서 누구는 몇번부터 몇번까지 외우고 그런식으로 한땀 한땀 만든다고 함. 본인도 가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가끔 시험 보고 온다고 ㅎㅎ)

 

그리고 문제는 수많은 문제가 들어있는 문제은행에서 난이도 별로 랜덤으로 뽑혀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몇 회차 시험을 보느냐에 따라 문제도 다 다르고 앞 사람하고도 시험문항 배치가 다르고 그렇다. (컨닝 불가..)

 

 

 

큐넷 필기시험 기출문제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클라스에 16명이 있었는데 3명 빼고 필기는 다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불합격자들은 아무래도 공부한지 오래 되신 분들이나 반대로 너무 자만을 해도 떨어질 수 있다.

 

난 60점 커트라인에 쓸데없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86점 넘게 맞았다. (이런 시험은 커트라인 딱 위에 걸치는게 최고라고 하던데..) 

 

그래서 외운거 까먹기 전에 굴착기 필기도 미리 따 놨었는데 (굴착기도 지게차랑 필기시험 문제가 거의 똑같음) 유효기간이 2년이니 2024년까지는 실기 패스를 해야 써먹을 수 있다.

 

 

 

 

독학으로 공부한다는 가정하에 보통 사람들이 어느 정도 시험 준비하면 붙는지와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드리겠다.

 

 

첫째, 필기시험 문제집을 준비한다

우리 예전에 운전면허 시험볼때도 면허시험장 앞에서 문제집은 하나 샀듯이 인간적으로 책은 하나 사자. 당근에서 구해도 좋고 주위에 가지고 있는 사람 있으면 빌려도 좋다. 출판사는 상관없다. (인터넷에서 평판 보고 괜찮다는 책 아무거나. 이왕 살거면 최신판으로..)

 

 

둘째, 문제집으로 시험공부

연식에 따라 공부시간이 다르다.

2-30대의 경우엔 하루에 1시간씩 5일간. (총 5시간)

4-50대의 경우엔 하루에 2시간씩 5일간. (총 10시간)

 

운전면허 시험보다는 많이 어렵다.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다. 위의 시간도 집중해서 공부하기를 바란다. (시간은 평균적인 기준이고 본인 역량에 따라 공부하시길. 너무 얕보면 안된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

 

 

셋째, 핸드폰 어플로 마무리

 

지게차 운전 기능사 필기시험 준비하는 어플들이 많이 있다.

1차 문제집 공부가 끝나면 여기서 틈나는 대로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복습해서 70점 이상 나올때까지 반복하면 거의 붙는다고 보면 된다. (실제 시험시에는 모의고사 보다 점수 덜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건 어플 문제들은 오래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플로만 의존하면 안 되고, 꼭 문제집 공부를 다 하고 어플로 마무리하는 걸로 활용!

 

학원에서 동료들 시험 준비하는거 보면 2가지 패턴이 있더라.

문제집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하고 핸드폰 어플로 마무리 하는 사람들

문제집으로는 공부 조금만 하고 어플로 많이 하는 사람들

 

문제집으로 공부를 많이 해놔야 어플이 도움이 되는 거지, 어플로만 하면 부족하다. 몇 가지 킬러 문제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무조건 제껴버리면 60점 커트라인에 간당간당 할 수도 있다.

 

*지게차 어플은 종류가 많은데 모의고사 식으로 된 거랑 OX 식으로 좀 재밌게 순간순간 넘어가는 것들도 있다. 첨부터 모의고사 식으로 된 것으로만 하면 너무 딱딱하고 공부하기 싫을 수 있으니, 첨에는 OX퀴즈 식으로 된 어플로 먼저 하고 모의고사 식으로 된 걸 나중에 하면 좀 나을 수도.

 

 

지게차 필기시험 접수

 

시험 접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큐넷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큐넷 필기시험 신청

 

 

회원 가입 및 로그인 후 일정 선택하고 지게차 검색해서 지게차 운전 기능사 선택하면 된다.

 

 

필기시험 일정이야 본인 스케줄에 맞춰서 가까운 시험장,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

가까운 시험장에 인원이 다 찰 수 있기 때문에 신청일 신청시간에 맞춰 되도록 빨리 하는 게 좋다.

*핸드폰에 큐넷 어플 깔아놓고 모바일로 하는게 제일 빠름!

 

수수료는 필기 14,500원, 실기는 25,200원이다.

굿럭~

 

 

지게차 실기시험 얘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지게차 운전기능사 실기, 합격자가 썰푼다

 

 

 

오늘은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시험 준비요령과 지게차 직종에 대해 알아보았다. 꼭 중장비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자격증 하나 따 놓는 게 왠지 마음 든든해지는 순간이 있다.

누가 아는가. 언젠가 써먹게 되는 날이 올지. 실전은 다르다고 하지만 또 라이선스는 언제나 중요하니까. 오늘도 평안하게 하루 마무리 하시길~